부모님 스마트폰 글자 크기 및 돋보기 위젯 10초 만에 설정해드린 방법
추석 연휴에 고향 내려갔을 때 일입니다. 어머니가 거실 소파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팔을 쭉 뻗은 채로 카카오톡을 읽고 계셨어요. 안경을 쓰셨는데도 화면을 한참 멀리 떨어뜨려야 겨우 보인다면서, 답장 치는 데만 5분씩 걸리더군요. 아버지는 아예 문자가 오면 읽지도 않고 전화를 거시는 습관이 붙으셨고요. 보는 것만으로도 목이랑 어깨가 같이 아파 보여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부모님 스마트폰, 이전에 해드렸던 방법은 전부 리셋?
사실 작년 설에도 글자 크기를 키워드린 적이 있거든요. 설정 앱에 들어가서 '글꼴 크기'를 최대로 올려놓고 왔는데, 이번에 확인해 보니 기본값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어머니 말씀이, 어느 날 폰이 느려져서 통신사 매장에 갔더니 직원분이 초기화를 해줬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글자 크기 설정은 날아가 버린 셈이죠.
더 답답했던 건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같은 앱은 시스템 글꼴 크기를 올려도 앱 자체 글자가 안 커지는 경우가 꽤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했어요.
스마트폰 글자 크기, 두 군데를 동시에 건드려야 합니다
단순히 설정에서 글꼴만 키우면 절반밖에 해결이 안 됩니다. 진짜 부모님이 편하시려면 '글꼴 크기'와 '화면 확대(표시 크기)'를 함께 조절해야 앱 안의 아이콘, 버튼, 메뉴 글씨까지 전부 커져요.
갤럭시(삼성) 기준 설정법
설정 → 디스플레이 → 글꼴 크기 및 스타일로 진입합니다. 슬라이더를 오른쪽 끝까지 밀어서 최대로 올려주세요. 그다음 뒤로 한 번 나와서 바로 아래에 있는 '화면 확대'(또는 '화면 레이아웃')를 탭합니다. 여기서도 슬라이더를 오른쪽으로 끝까지 당겨줍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최대로 올리면 카카오톡 대화창의 글씨, 네이버 뉴스 본문, 심지어 유튜브 댓글까지 눈에 확 들어오는 크기로 바뀝니다. 어머니 반응이 "아이고, 이제야 사람 사는 것 같다"였어요.
아이폰 사용하시는 부모님이라면
설정 → 디스플레이 및 밝기 → 텍스트 크기에서 슬라이더를 오른쪽 끝으로 밀어줍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 설정 → 손쉬운 사용 → 디스플레이 및 텍스트 크기 → '더 큰 텍스트'를 켜시면 시스템 한계를 넘어서는 초대형 글씨가 적용됩니다. 아버지 아이폰SE에 이걸 켜드렸더니 잠금 화면 시계 숫자가 손바닥만 해져서 다 같이 한바탕 웃었습니다.
진짜 꿀팁 — 돋보기 위젯으로 어디서든 확대
글자를 아무리 키워도 가끔 작게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은행 앱의 약관이나 택배 조회 화면처럼 글꼴 크기 설정이 안 먹히는 페이지가 분명 존재하거든요. 이런 상황을 위한 최종 병기가 바로 '돋보기 기능'입니다.
갤럭시 — 돋보기 위젯 홈 화면에 꺼내기
홈 화면 빈 공간을 꾹 길게 누르면 하단에 '위젯' 메뉴가 뜹니다. 검색창에 '돋보기'를 입력하면 접근성 도구 안에 돋보기 바로가기가 나와요. 이걸 홈 화면에 끌어다 놓으면 아이콘 한 번 터치로 카메라가 돋보기 모드로 전환됩니다. 약 봉투의 깨알 같은 복용법이나 식당 메뉴판을 비추면 화면에서 크게 확대돼 보여요.
아이폰 — 제어 센터에 돋보기 추가
설정 → 제어 센터에서 '돋보기'를 찾아 (+) 버튼을 눌러 추가합니다. 이후 화면 오른쪽 상단을 아래로 쓸어내리면 돋보기 아이콘이 바로 보이고, 탭 한 번이면 카메라 기반 확대경이 실행돼요. 어머니가 병원에서 처방전 읽으실 때 유용하게 쓰고 계십니다.
설정이 또 날아가지 않게 스크린샷으로 남겨두세요
이번에는 통신사 직원이 초기화해도 부모님이 직접 되돌리실 수 있도록, 설정 완료 화면을 스크린샷으로 찍어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에 전송해 드렸습니다. "글자 크기가 작아지면 이 사진 보고 똑같이 따라 하세요"라고 메모까지 달아뒀더니, 어머니가 눈물이 그렁그렁하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한마디에 내려간 보람이 다 있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사시는 부모님 폰도 영상통화를 켜고 화면을 보면서 원격으로 안내해 드릴 수 있으니, 다음 통화 때 10초만 투자해 보세요. 안경 쓰고도 팔을 뻗어가며 화면을 보시던 모습이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정말 뿌듯해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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