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새벽 1시쯤이었어요. 온 집안이 조용한데 주방에서만 '우웅~' 거리는 묵직한 울림이 벽을 타고 안방까지 파고들더군요. 범인은 혼수 때 들여온 지 만 2년 된 삼성 비스포크 4도어였습니다. 평소에는 귀 기울여야 겨우 들릴 정도로 조용했는데, 그날따라 냉장고 전체가 부들부들 떨리면서 '다다닥' 하는 플라스틱 진동음까지 겹쳐 신경이 곤두서더라고요. 혹시 콤프레서가 나간 건 아닌지, 수리비가 몇십만 원 찍히면 어쩌나 싶어 이불 속에서 검색창부터 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대로 다 해봤는데 소용없었던 이야기 다음 날 아침, 출근 전에 급한 대로 두 가지를 시도했습니다. 첫째로 설정 패널에서 '급속 냉동'이랑 '맞춤 보관' 기능을 전부 꺼봤어요. 냉각 팬이 과하게 돌아서 그런 거라는 블로그 글을 봤거든요. 둘째로 무거운 본체를 낑낑대며 앞으로 끌어낸 뒤 뒷면에 붙은 먼지를 청소기로 빨아들였죠. 그런데 퇴근하고 돌아오니 여전히 똑같은 울림이 주방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삼성 서비스센터 앱을 켜서 출장 비용을 확인해 보니, 기본 방문비만 2만 원대에 콤프레서 쪽 부품이라도 건드리면 15만 원은 가볍게 넘긴다는 후기가 즐비하더군요. 월급날 전이라 지갑이 얇았던 터라 머리가 아팠습니다. 결국 돈 한 푼 안 들이고 해결한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소음의 진짜 원인 AS 접수 버튼을 누르기 직전, 마지막으로 육아맘 커뮤니티와 해외 가전 포럼까지 뒤져봤습니다. 거기서 눈이 번쩍 뜨이는 정보를 발견했어요. 냉장고 떨림의 원인 열에 아홉은 고장이 아니라 '바닥 수평 틀어짐' 과 '내부 부품의 미세한 유격' 때문이라는 거였습니다. 저희 집 주방이 강마루 바닥인데, 100kg 넘는 냉장고 무게에 눌려 한쪽이 미묘하게 가라앉았던 모양입니다. 기울어진 상태에서 모터가 작동하면 자잘한 떨림이 프레임 전체로 퍼지면서 소리가 몇 배로 증폭되는 원리였죠. 고치는 데 필요했던 건 스마트폰 하나...
일요일 저녁, 아이들이 자고 난 뒤가 저한테는 유일한 자유 시간이거든요. 소파에 드러누워 넷플릭스를 틀려고 LG 리모컨 버튼을 눌렀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손바닥으로 탁탁 때려가며 열 번쯤 연타했는데도 TV 화면은 새까만 채로 꿈쩍도 안 하더라고요. 한 주 동안 버틴 보상이 저녁 드라마 한 편이었는데, 그마저 날아갈 생각에 진심으로 허탈했습니다. 건전지를 세 번이나 갈아 끼웠는데도 꿈쩍 않던 리모컨 리모컨이 안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배터리잖아요. 서랍 뒤져서 새 건전지로 교체했습니다. 반응 없음. 혹시 불량인가 싶어 편의점에서 듀라셀까지 사다가 넣어봤어요. 역시 무반응. 심지어 아이 장난감에서 멀쩡히 쓰던 걸 빼서 끼워봤는데 마찬가지였습니다. 급한 대로 스마트폰에 'LG 리모컨 앱'을 깔아서 겨우 채널은 돌렸지만, 매번 폰 꺼내서 앱 여는 게 너무 번거롭더군요. 새 리모컨 사려고 쿠팡을 켰더니 정품이 2만 원 가까이 했습니다. 리모컨 하나에 만 원 이상 쓰는 건 왠지 억울해서 원인부터 정확히 파악해 보기로 마음먹었죠. 스마트폰 카메라가 알려준 TV 리모컨 고장의 진짜 범인 유튜브에서 가전 수리 채널을 뒤지다가 눈이 번쩍 뜨이는 영상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리모컨 적외선 센서를 확인하는 방법 이었어요. 사람 눈에는 안 보이지만, 핸드폰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면 리모컨 앞쪽 LED에서 보라색 빛이 깜빡이는 게 찍힌다는 겁니다. 곧바로 따라 해봤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리모컨 맨 윗부분(적외선 송신부)을 렌즈에 대고 아무 버튼이나 눌러봤어요. 보라색 불빛이 '반짝반짝' 선명하게 들어오더라고요. 이 말은 리모컨 자체는 살아 있다 는 뜻이었습니다. 건전지 문제도, 기판 고장도 아니었던 거죠. 결국 원인은 '이것'이었습니다 — 적외선 수신부 오염 리모컨이 신호를 보내는데 TV가 못 알아듣는 거라면, 받는 쪽이 막혀 있다는 뜻 아니겠어...
장마가 시작되기 직전,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밀린 빨래를 처리하겠다며 우리 집 6년 된 LG 통돌이를 돌렸는데, 다 된 수건을 꺼내자마자 코를 찌르는 쉰내가 확 올라왔어요. 유연제를 꽤 넣었는데도 곰팡이 비린내가 섞여서 얼굴에 댈 엄두가 안 나더군요. 안쪽을 손전등으로 비춰보니, 세탁조 틈새에 검은 때가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순간 소름이 돋으면서 '이걸로 매일 빨래를 돌렸다고?' 하는 자괴감이 밀려왔습니다. 마트에서 사 온 전용 세탁조 클리너,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바로 근처 이마트에 가서 후기가 좋은 액체형 전용 제품 두 통을 사왔습니다. 포장지에 적힌 설명을 꼼꼼히 따라서 불림 모드까지 돌렸죠. 한두 시간 뒤 뚜껑을 여니 약품 특유의 톡 쏘는 향만 진동할 뿐, 기대했던 찌꺼기 분리 장면은 없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다음 날이었어요. 아이 교복 세탁을 돌렸는데, 흰색 와이셔츠에 미역줄기처럼 생긴 시커먼 이물질이 여기저기 찍혀 나온 겁니다. 약품이 오염물을 살짝 녹이기만 하고 깔끔히 씻어내지 못한 셈이죠. 옷을 다시 손으로 주물러 빨면서 분해 청소 업체를 알아봤는데, 출장비 포함 6~8만 원이라는 견적에 한숨만 나왔습니다. 다이소 과탄산소다 천 원, 이게 정답이었습니다 반신반의하면서 동네 다이소에 들러 천 원짜리 과탄산소다 한 봉지를 집어왔습니다. 포기 반 호기심 반으로 도전한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비싼 약품 두 통이 못 한 일을 이 가루 하나가 해냈습니다. 챙겨야 할 것들 (지출: 약 천 원) 과탄산소다 — 종이컵으로 두세 컵 (다이소 1,000원짜리면 충분) 버릴 예정인 헌 걸레 한두 장 — 오염물 흡착 역할을 합니다 체망이나 작은 뜰채 — 떠오른 이물질 건지는 용도 원리가 꽤 단순한데, 이 가루가 뜨거운 물을 만나면 엄청난 양의 산소 기포를 뿜어냅니다. 미세한 거품들이 세탁조 뒤편 구석구석에 달라붙은 세제 잔여물과 곰팡이 층을 물리적으로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과탄산소다 세탁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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